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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묘’의 오컬트적 긴장감, 민족 트라우마와 한일전, 캐릭터 협업의 매력 오컬트적 긴장감과 한국적 무속신앙이 어우러진 ‘파묘’의 서사영화 ‘파묘’는 한국 오컬트 장르의 새로운 지평을 연 작품으로, 무속신앙과 풍수지리, 그리고 가족 대물림의 저주라는 소재를 치밀하게 엮어낸다. 미국 LA의 부유한 집안에서 대물림되는 불치병과 기이한 증상들이 이어지자, 무당 ‘화림’(김고은)과 조수 ‘봉길’(이도현)이 의뢰를 받아 현장에 투입된다. 화림은 집안의 장손들이 겪는 불행의 원인을 조상의 묘에 있다고 판단, 한국으로 돌아와 최고의 풍수사 ‘상덕’(최민식)과 장의사 ‘영근’(유해진)을 불러들인다.영화의 초반은 묘지의 기운과 무속적 의례, 그리고 풍수적 해석이 어우러지며 극도의 긴장감을 자아낸다. “묘 하나 잘못 건들면 어떻게 되는지 알 거야”라는 대사처럼, 절대 사람이 묻힐 수 없는 악지에.. 2025. 5. 12.
‘로비’의 골프장 권력게임, 블랙코미디의 사회 풍자, 하정우 연출의 힘 골프장에 펼쳐진 권력과 거래의 진흙탕, ‘로비’의 핵심 서사2025년 개봉한 영화 ‘로비’는 한국 영화 최초로 ‘로비+골프’라는 신선한 조합을 내세워, 권력과 거래가 어떻게 비공식적인 공간에서 작동하는지를 블랙코미디 장르로 풀어낸다. 주인공 윤창욱(하정우)은 연구밖에 모르는 스타트업 대표로, 4조 원에 달하는 국책사업을 따내기 위해 인생 첫 로비 골프에 뛰어든다. 그의 라이벌 광우(박병은)는 이미 국책사업의 핵심 인물인 여성 장관(강말금)을 포섭해, 창욱에게는 점점 불리한 상황이 펼쳐진다.창욱은 장관의 남편이자 실무를 쥐고 있는 최실장(김의성)을 통해 로비의 세계에 입문한다. 이 과정에서 전직 프로골퍼 진세빈(강해림), 기자 박기자(이동휘) 등 각양각색의 인물들이 얽히며, 골프장은 단순한 스포츠 공간이 .. 2025. 5. 12.
‘써니데이’의 고향 완도, 첫사랑과 재회, 그리고 다시 시작할 용기 고향 완도가 주는 치유와 성장의 공간영화 ‘써니데이’는 대한민국 최고의 배우 오선희(정혜인)가 이혼 소송이라는 인생의 큰 변곡점에서 고향 완도로 돌아오면서 시작된다. 완도는 단순한 배경이 아니라, 주인공에게 상처를 치유하고 자신을 다시 돌아볼 수 있는 따뜻한 공간으로 기능한다. 서울에서의 화려한 삶과는 달리, 완도는 자연의 푸르름과 고요함, 그리고 어린 시절의 추억이 깃든 곳이다.영화는 선희가 완도에 도착하는 장면에서부터 그녀의 심리적 변화에 집중한다. 지친 몸과 마음을 이끌고 고향 땅에 발을 디딘 순간, 바다와 자연의 풍광은 관객에게도 잔잔한 위로를 전한다. 완도에서 선희는 더 이상 슈퍼스타가 아니라, 그저 ‘사람 오선희’로 존재할 수 있다. 오랜 친구들과 동네 어른들, 그리고 첫사랑 동필(최다니엘)까.. 2025. 5. 12.
‘승부’의 실화 바둑 대결, 스승과 제자의 심리전, 그리고 인간 성장의 의미 실화 바탕의 바둑 대결, ‘승부’가 재현한 전설의 순간들2025년 개봉한 영화 ‘승부’는 한국 바둑계를 대표하는 두 전설, 조훈현과 이창호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드라마다. 이 작품은 1990년대 초, 바둑계에 큰 반향을 일으켰던 스승과 제자의 운명적 대결을 스크린에 생생하게 옮겼다. 조훈현은 1980년대 세계 바둑계를 평정한 ‘바둑 황제’로, 화려하고 공격적인 스타일로 수많은 타이틀을 거머쥔 인물이다. 반면, 그의 제자 이창호는 침착하고 냉정한 끝내기 바둑으로 ‘돌부처’라는 별명을 얻으며, 스승을 넘어 세계 바둑의 새로운 왕좌에 오른다.영화는 조훈현이 국민적 영웅으로 떠오르는 장면에서 시작해, 천재 소년 이창호를 제자로 맞이하는 과정을 따라간다. 조훈현은 이창호에게 “기세가 8할”이라는 승부의 철학을 전.. 2025. 5. 12.
‘거룩한 밤’의 어둠의 해결사, 악마와의 사투, 그리고 장르적 매력 어둠의 해결사 ‘거룩한 밤’ 팀의 탄생과 캐릭터의 매력영화 ‘거룩한 밤: 데몬 헌터스’는 악마가 현실 세계에 침투해 인간을 위협하는 혼란의 시대를 배경으로, 특별한 능력을 지닌 해결사들이 활약하는 오컬트 액션물이다. 이 작품의 중심에는 맨주먹 하나로 악마를 사냥하는 해결사 강바우(마동석), 악마의 존재를 감지하고 강렬한 구마 의식을 행할 수 있는 샤론(서현), 그리고 예측불허의 행동으로 팀에 활기를 더하는 김 군(이다윗)이 있다. 이들은 각자의 사연과 능력을 바탕으로 ‘거룩한 밤’이라는 팀을 결성, 악마 숭배 집단과 맞서 싸운다.강바우는 조직의 핵심 인물로, 법과 제도의 한계를 뛰어넘어 직접 악을 심판하는 신념을 지녔다. 그의 압도적인 체력과 카리스마는 영화 전체를 관통하는 힘의 상징이다. 샤론은 악마의.. 2025. 5. 12.
‘바이러스’의 기묘한 사랑, 치명적 감염, 그리고 따뜻한 위로 사랑에 빠지게 만드는 치명적 바이러스, ‘바이러스’의 독특한 세계관 2025년 5월 7일 개봉한 한국영화 ‘바이러스’는 기존의 재난·감염 영화와는 전혀 다른, 기발하고 독특한 세계관을 선보인다. 이 영화의 중심에는 ‘톡소 바이러스’라는 상상 속 전염병이 있다. 이 바이러스는 치사율 100%라는 극단적 위험성을 지녔지만, 감염된 이들은 이유 없이 사랑에 빠지고, 세상이 아름다워 보이며, 행복감에 휩싸이게 된다. 즉, 죽음이 임박한 순간까지도 삶의 긍정적인 감정이 극대화되는 아이러니가 영화 전체를 관통한다.주인공 옥택선(배두나)은 평범한 영어 번역가로, 삶에 대한 의욕도, 자신감도 없이 하루하루를 무기력하게 살아간다. 그러던 어느 날, 모태솔로 연구원 남수필(손석구)과의 소개팅 이후, 택선의 일상은 완전히 .. 2025. 5.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