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홍글씨의 금지된 욕망, 죄의식과 파멸, 인간 본성의 심연
금지된 욕망과 치명적 사랑, 주홍글씨가 그려내는 파멸의 서곡영화 주홍글씨는 하정우, 한석규, 이은주, 엄지원 등 명배우들의 열연과 박현욱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2004년작으로, 금지된 욕망과 치명적 사랑, 그리고 인간의 파멸을 적나라하게 그려낸다. 영화의 주인공 기훈(한석규)은 잘 나가는 인기 소설가이자 대학교수로, 겉보기엔 완벽한 가정과 사회적 명성을 누리고 있다. 그러나 그는 아내 수현(엄지원)과의 관계에 권태와 소외를 느끼고, 자신의 제자 가희(이은주)와 위험한 불륜에 빠진다. 가희는 기훈의 수업을 듣는 대학원생으로, 순수함과 도발적인 매력을 동시에 지닌 인물이다. 기훈은 가희와의 치명적 사랑에 점점 더 깊이 빠져들고, 두 사람의 관계는 점차 걷잡을 수 없는 파국으로 치닫는다.영화는 기훈..
2025. 5. 30.
황해의 절망과 생존, 폭력의 나선, 인간 본성의 심연
절망의 경계, 연변 택시기사 구남의 황해를 건넌 여정영화 황해는 나홍진 감독의 대표작으로, 연변 조선족 택시기사 김구남(하정우)의 처절한 생존기를 통해 한국 사회와 인간 본성의 어두운 이면을 집요하게 파고든다. 구남은 아내를 한국으로 보내기 위해 거액의 빚을 졌지만, 아내는 6개월째 소식이 없고, 마작판에서 번번이 돈을 잃으며 절망의 나날을 보낸다. 가족에 대한 그리움과 불안, 빚쟁이의 압박, 그리고 아내가 혹시 한국에서 다른 남자와 살고 있지는 않을까 하는 의심까지, 구남의 삶은 희망이 보이지 않는 벼랑 끝이다.그러던 어느 날, 지역 폭력조직의 두목이자 개장수 면정학(김윤석)이 구남에게 접근한다. 면정학은 한국에 가서 사업가 김승현을 죽이고 엄지손가락을 잘라오면 빚을 탕감해 주겠다고 제안한다. 구남은 ..
2025. 5. 30.
1987의 민주항쟁, 진실을 밝힌 용기, 역사가 남긴 울림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 진실을 밝히려 한 사람들의 연대영화 1987은 1987년 1월 서울대생 박종철이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경찰의 고문 끝에 사망한 실제 사건을 기점으로, 그 진실을 밝히려 했던 평범한 시민, 언론, 검사, 교도관, 학생 등 다양한 인물들의 용기와 연대의 과정을 치밀하게 그려낸다. 영화의 시작은 박종철이 “책상을 탁 치니 억 하고 죽었다”는 경찰의 황당한 공식 발표와 함께, 국가권력에 의해 진실이 은폐되는 현실을 보여준다. 경찰은 시신의 화장을 서두르며 증거를 없애려 하지만, 정의감 있는 검사 최환(하정우)은 상부의 압력에도 굴하지 않고 시신 부검을 강행한다. 부검 결과는 ‘물고문에 의한 질식사’라는 사실을 명확히 드러내고, 이 진실은 기자 윤상삼(이희준)과 언론인들의 위험한 취재와 보도..
2025. 5.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