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183 ‘소풍’의 노년 우정, 고향의 추억, 마지막 소풍의 의미 평생 친구의 용기 있는 동행, 노년 우정의 깊이와 현실영화 ‘소풍’은 평생을 함께한 두 친구 은심(나문희)과 금순(김영옥)의 특별한 여행을 통해 노년의 우정이 지닌 힘과 의미를 깊이 있게 그려낸다. 은심은 아들의 사업 실패와 며느리의 유학비 부담, 그리고 자신의 건강 문제까지 겹쳐 마음이 무겁다. 그런 은심에게 금순은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불쑥 찾아와, 햄버거를 먹으며 소녀처럼 웃고, 호텔에서 하룻밤을 보내며 속 깊은 이야기를 나눈다. 두 사람은 각자 가족의 문제와 노년의 고단함을 안고 살아가지만, 오랜 친구라는 든든한 존재 덕분에 인생의 마지막 장에서도 용기 있게 새로운 여정을 시작한다.영화는 노년의 우정이 단순한 추억의 공유가 아니라, 서로의 삶을 지탱하는 실질적인 힘임을 보여준다. 금순 역시 허리 .. 2025. 5. 13. ‘데드맨’의 바지사장 세계, 이름을 둘러싼 추적극, 사회적 의미 바지사장 세계의 현실과 ‘이름값’의 아이러니영화 ‘데드맨’은 이름을 사고파는 ‘바지사장’의 세계를 전면에 내세운 범죄 추적극이다. 주인공 이만재(조진웅)는 저축은행 파산으로 한순간에 빚더미에 앉게 되고, 장기 밀매 현장에서 신장 대신 자신의 이름을 팔라는 제안을 받으면서 인생의 전환점을 맞는다. “차는 폐차돼도 넘버만 살아 있다면 제값을 받는다”는 말처럼, 만재는 자신의 인생이 망가졌더라도 서류상 명의만 필요로 하는 이들이 있다는 현실을 깨닫는다. 이 계기로 그는 바지사장 업계에 뛰어들어, 이름을 빌려주는 대가로 돈을 벌며 살아간다.바지사장 세계는 검은돈 세탁, 불법 사업, 권력형 범죄 등 각종 불법과 비리가 뒤섞인 음지의 공간이다. 만재는 탁월한 계산 능력과 신중함으로 이 세계에서 살아남지만, 결국 한.. 2025. 5. 13. ‘파묘’의 오컬트적 긴장감, 민족 트라우마와 한일전, 캐릭터 협업의 매력 오컬트적 긴장감과 한국적 무속신앙이 어우러진 ‘파묘’의 서사영화 ‘파묘’는 한국 오컬트 장르의 새로운 지평을 연 작품으로, 무속신앙과 풍수지리, 그리고 가족 대물림의 저주라는 소재를 치밀하게 엮어낸다. 미국 LA의 부유한 집안에서 대물림되는 불치병과 기이한 증상들이 이어지자, 무당 ‘화림’(김고은)과 조수 ‘봉길’(이도현)이 의뢰를 받아 현장에 투입된다. 화림은 집안의 장손들이 겪는 불행의 원인을 조상의 묘에 있다고 판단, 한국으로 돌아와 최고의 풍수사 ‘상덕’(최민식)과 장의사 ‘영근’(유해진)을 불러들인다.영화의 초반은 묘지의 기운과 무속적 의례, 그리고 풍수적 해석이 어우러지며 극도의 긴장감을 자아낸다. “묘 하나 잘못 건들면 어떻게 되는지 알 거야”라는 대사처럼, 절대 사람이 묻힐 수 없는 악지에.. 2025. 5. 12. ‘로비’의 골프장 권력게임, 블랙코미디의 사회 풍자, 하정우 연출의 힘 골프장에 펼쳐진 권력과 거래의 진흙탕, ‘로비’의 핵심 서사2025년 개봉한 영화 ‘로비’는 한국 영화 최초로 ‘로비+골프’라는 신선한 조합을 내세워, 권력과 거래가 어떻게 비공식적인 공간에서 작동하는지를 블랙코미디 장르로 풀어낸다. 주인공 윤창욱(하정우)은 연구밖에 모르는 스타트업 대표로, 4조 원에 달하는 국책사업을 따내기 위해 인생 첫 로비 골프에 뛰어든다. 그의 라이벌 광우(박병은)는 이미 국책사업의 핵심 인물인 여성 장관(강말금)을 포섭해, 창욱에게는 점점 불리한 상황이 펼쳐진다.창욱은 장관의 남편이자 실무를 쥐고 있는 최실장(김의성)을 통해 로비의 세계에 입문한다. 이 과정에서 전직 프로골퍼 진세빈(강해림), 기자 박기자(이동휘) 등 각양각색의 인물들이 얽히며, 골프장은 단순한 스포츠 공간이 .. 2025. 5. 12. ‘써니데이’의 고향 완도, 첫사랑과 재회, 그리고 다시 시작할 용기 고향 완도가 주는 치유와 성장의 공간영화 ‘써니데이’는 대한민국 최고의 배우 오선희(정혜인)가 이혼 소송이라는 인생의 큰 변곡점에서 고향 완도로 돌아오면서 시작된다. 완도는 단순한 배경이 아니라, 주인공에게 상처를 치유하고 자신을 다시 돌아볼 수 있는 따뜻한 공간으로 기능한다. 서울에서의 화려한 삶과는 달리, 완도는 자연의 푸르름과 고요함, 그리고 어린 시절의 추억이 깃든 곳이다.영화는 선희가 완도에 도착하는 장면에서부터 그녀의 심리적 변화에 집중한다. 지친 몸과 마음을 이끌고 고향 땅에 발을 디딘 순간, 바다와 자연의 풍광은 관객에게도 잔잔한 위로를 전한다. 완도에서 선희는 더 이상 슈퍼스타가 아니라, 그저 ‘사람 오선희’로 존재할 수 있다. 오랜 친구들과 동네 어른들, 그리고 첫사랑 동필(최다니엘)까.. 2025. 5. 12. ‘승부’의 실화 바둑 대결, 스승과 제자의 심리전, 그리고 인간 성장의 의미 실화 바탕의 바둑 대결, ‘승부’가 재현한 전설의 순간들2025년 개봉한 영화 ‘승부’는 한국 바둑계를 대표하는 두 전설, 조훈현과 이창호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드라마다. 이 작품은 1990년대 초, 바둑계에 큰 반향을 일으켰던 스승과 제자의 운명적 대결을 스크린에 생생하게 옮겼다. 조훈현은 1980년대 세계 바둑계를 평정한 ‘바둑 황제’로, 화려하고 공격적인 스타일로 수많은 타이틀을 거머쥔 인물이다. 반면, 그의 제자 이창호는 침착하고 냉정한 끝내기 바둑으로 ‘돌부처’라는 별명을 얻으며, 스승을 넘어 세계 바둑의 새로운 왕좌에 오른다.영화는 조훈현이 국민적 영웅으로 떠오르는 장면에서 시작해, 천재 소년 이창호를 제자로 맞이하는 과정을 따라간다. 조훈현은 이창호에게 “기세가 8할”이라는 승부의 철학을 전.. 2025. 5. 12. 이전 1 ··· 19 20 21 22 23 24 25 ··· 3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