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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계+인 1부’ 장대한 세계관, 장르 융합의 쾌감, 캐릭터들의 운명적 만남 시간과 공간을 넘나드는 대서사, ‘외계+인 1부’의 방대한 세계관 영화 ‘외계+인 1부’는 한국영화에서 보기 드문 SF와 판타지, 무협이 결합된 대규모 세계관을 자랑한다. 최동훈 감독 특유의 상상력과 연출력으로 탄생한 이 작품은, 2022년 개봉 당시부터 “한국형 블록버스터의 새로운 지평”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영화는 2022년 현대와 고려 말이라는 두 시대를 오가며, 외계인과 인간, 그리고 신비로운 무기 ‘신검’을 둘러싼 거대한 서사를 펼쳐낸다.영화의 세계관은 외계인이 오래전부터 인간의 몸에 죄수들을 가두고, 이들이 지구에서 탈출을 시도한다는 독특한 설정에서 출발한다. 외계 감옥의 관리자인 ‘가드’(김우빈)와 그의 동료 로봇 ‘썬더’(김대명)는 지구에서 외계 죄수들의 탈출을 막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한.. 2025. 5. 13.
‘서울의 봄’의 12.12 군사쿠데타, 인물의 신념과 배신, 오늘의 의미 12.12 군사쿠데타의 긴박한 9시간, ‘서울의 봄’이 재현한 역사적 현장영화 ‘서울의 봄’은 1979년 10월 26일 박정희 대통령 시해 사건 이후, 대한민국 현대사의 분수령이 된 12.12 군사쿠데타를 중심으로 한 치열한 9시간을 스크린에 담아낸다. 박정희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권력 공백이 생기자, 보안사령관 전두광(실존 인물 전두환을 모티브로 한 캐릭터)은 군 내부 사조직인 하나회를 동원해 반란을 모의한다. 그는 최전방 부대까지 서울로 불러들이며, 수도경비사령관 이태신(실존 인물 장태완)과 정부군은 이를 저지하기 위해 사력을 다한다. 영화는 이 일촉즉발의 9시간 동안 서울 한복판에서 벌어진 군사적 대치와 심리전을 극도로 긴장감 있게 그려낸다.전두광은 권력의 공백을 틈타 치밀하게 쿠데타를 준비한다. .. 2025. 5. 13.
‘도그데이즈’ 옴니버스 인연, 반려견과 가족의 의미, 일상 속 따뜻한 변화 옴니버스 구조 속 다양한 인연, 개가 이어주는 사람들의 이야기 ‘도그데이즈’는 여러 인물과 반려견이 얽히는 옴니버스 스타일의 영화로, 각기 다른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한 동네, 한 동물병원을 중심으로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과정을 따뜻하게 그려낸다. 영화의 중심에는 까칠한 건물주 민상(유해진), 혼자가 편한 노년의 건축가 민서(윤여정), 동물병원 수의사 진영(김서형), 그리고 입양가정의 선용(정성화)-정아(김윤진) 부부, 헤어진 연인의 반려견을 찾아오는 다니엘(다니엘 헤니), 현(이현우) 등 다양한 캐릭터가 있다.이들은 각자의 사연과 상처를 안고 살아가지만, 반려견이라는 존재를 통해 서로의 삶에 예기치 않은 인연을 맺는다. 민상은 영끌로 건물을 샀지만 동물병원 세입자와 끊임없이 마찰을 빚고, 민서는 유일한.. 2025. 5. 13.
‘시민덕희’ 평범한 용기, 보이스피싱 실화, 여성 연대의 힘 평범한 시민의 용기, 실화에서 출발한 ‘시민덕희’의 서사영화 ‘시민덕희’는 2016년 실제 화성시 세탁소 주인 김성자 씨의 실화를 바탕으로, 평범한 시민이 거대한 범죄 조직에 맞서 싸운 감동적이고 통쾌한 여정을 그린다. 주인공 덕희(라미란)는 두 아이를 홀로 키우며 미싱공장에서 일하는 평범한 싱글맘이다. 어느 날 세탁소 화재로 전 재산을 잃고, 먹고살기 위해 미싱공장에 취직하게 된다. 그런 그녀에게 한 통의 전화가 걸려오고, ‘손 대리’라는 은행원은 합리적인 대출 상품을 제안한다. 생활고에 시달리던 덕희는 수수료와 각종 비용 명목으로 3,200만 원을 8회에 걸쳐 송금하지만, 곧 자신이 보이스피싱의 피해자임을 깨닫는다.경찰에 도움을 요청하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좋은 경험했다고 생각하고 잊어라”라는 무책임.. 2025. 5. 13.
‘소풍’의 노년 우정, 고향의 추억, 마지막 소풍의 의미 평생 친구의 용기 있는 동행, 노년 우정의 깊이와 현실영화 ‘소풍’은 평생을 함께한 두 친구 은심(나문희)과 금순(김영옥)의 특별한 여행을 통해 노년의 우정이 지닌 힘과 의미를 깊이 있게 그려낸다. 은심은 아들의 사업 실패와 며느리의 유학비 부담, 그리고 자신의 건강 문제까지 겹쳐 마음이 무겁다. 그런 은심에게 금순은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불쑥 찾아와, 햄버거를 먹으며 소녀처럼 웃고, 호텔에서 하룻밤을 보내며 속 깊은 이야기를 나눈다. 두 사람은 각자 가족의 문제와 노년의 고단함을 안고 살아가지만, 오랜 친구라는 든든한 존재 덕분에 인생의 마지막 장에서도 용기 있게 새로운 여정을 시작한다.영화는 노년의 우정이 단순한 추억의 공유가 아니라, 서로의 삶을 지탱하는 실질적인 힘임을 보여준다. 금순 역시 허리 .. 2025. 5. 13.
‘데드맨’의 바지사장 세계, 이름을 둘러싼 추적극, 사회적 의미 바지사장 세계의 현실과 ‘이름값’의 아이러니영화 ‘데드맨’은 이름을 사고파는 ‘바지사장’의 세계를 전면에 내세운 범죄 추적극이다. 주인공 이만재(조진웅)는 저축은행 파산으로 한순간에 빚더미에 앉게 되고, 장기 밀매 현장에서 신장 대신 자신의 이름을 팔라는 제안을 받으면서 인생의 전환점을 맞는다. “차는 폐차돼도 넘버만 살아 있다면 제값을 받는다”는 말처럼, 만재는 자신의 인생이 망가졌더라도 서류상 명의만 필요로 하는 이들이 있다는 현실을 깨닫는다. 이 계기로 그는 바지사장 업계에 뛰어들어, 이름을 빌려주는 대가로 돈을 벌며 살아간다.바지사장 세계는 검은돈 세탁, 불법 사업, 권력형 범죄 등 각종 불법과 비리가 뒤섞인 음지의 공간이다. 만재는 탁월한 계산 능력과 신중함으로 이 세계에서 살아남지만, 결국 한.. 2025. 5.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