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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결혼의 계약과 현실, 젊은 세대의 고민,사랑과 성장의 의미

by wotns 2025. 5. 28.

 

계약 결혼의 시작, 각자의 목적과 현실의 타협

영화 어쩌다 결혼은 결혼이 더 이상 필수도, 낭만적 결실도 아닌, 각자의 현실적 목적과 타협에서 시작되는 ‘계약 결혼’이라는 신선한 소재로 출발한다. 주인공 정성석(김동욱)은 재벌 2세이자 파일럿으로, 아버지의 유산을 상속받기 위해 반드시 결혼이라는 조건을 충족해야만 한다. 그러나 성석이 진심으로 사랑하는 상대는 이미 아이가 있는 돌싱 여성이고, 집안의 반대로 그녀와의 결혼은 불가능하다. 반면 박해주(고성희)는 전직 육상선수 출신으로, 부상으로 선수 생활을 접고 대학 강사로 일하지만 정규직 전환에 실패해 미래가 불안정하다. 그녀는 엄마와 세 오빠의 결혼 압박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삶을 살고 싶어 한다.
두 사람은 맞선 자리에서 처음 만난다. 서로가 결혼에 관심이 없고, 가족의 기대와 사회적 압박을 피하고 싶다는 공통점을 발견한 두 사람은 ‘딱 3년만 결혼하는 척’하기로 계약한다. 결혼을 통해 각자의 목표를 달성하고, 3년이 지나면 이혼하자는 계획이다. 성석은 아버지의 재산을, 해주는 가족의 간섭에서 벗어난 자유를 얻으려 한다. 이들의 계획은 결혼을 ‘목적을 위한 수단’으로 삼는 현대적 사고방식을 반영한다.
결혼 준비 과정은 현실적이고 코믹하게 그려진다. 모바일 청첩장, 영상 웨딩 사진, 건강검진, 계약서 작성 등 실제 요즘 세대의 결혼 풍속도가 반영되어 있다. 두 사람은 각자 부모님과 가족을 설득하고, 상견례와 결혼식 준비를 하면서 점점 더 복잡한 상황에 휘말린다. 해주는 친구 미연(황보라)과의 대화에서 자신의 결혼이 ‘가짜’ 임을 고백하지만, 미연은 오히려 해주를 응원한다. 성석은 진짜 사랑하는 여자인 혜진(손지현)에게 프러포즈하지만, 혜진은 아이가 있는 자신의 처지에 부담을 느껴 이를 거절한다.
영화는 계약 결혼이라는 설정을 통해, 결혼이 더 이상 낭만적 결말이 아니라 현실적 타협임을 보여준다. 두 주인공은 각자의 목적을 위해 결혼이라는 제도를 이용하지만, 그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감정과 갈등, 그리고 성장의 계기를 맞이하게 된다.

젊은 세대의 고민과 현대 결혼관, 유쾌한 현실 풍자

<어쩌다 결혼>은 결혼을 둘러싼 전통적 시각과 현대적 가치관의 충돌, 그리고 자신만의 삶을 찾으려는 젊은 세대의 고민을 유쾌하게 풀어낸다. 영화는 결혼이 더 이상 인생의 완성이나 필수적 목표가 아니라, 개인의 행복과 자유를 위한 선택지 중 하나임을 강조한다. 해주는 가족의 압박에 시달리며, 사회적 기준에 맞춰 살아가는 것에 회의를 느낀다. 성석 역시 아버지의 유산이라는 현실적 이익을 위해 결혼을 선택하지만, 진짜 사랑하는 사람과의 결혼은 불가능하다는 사실에 좌절한다.
이 작품은 2030 세대가 겪는 취업난, 미래에 대한 불안, 가족과 사회의 기대, 그리고 결혼에 대한 현실적 고민을 진지하게 다룬다. 해주는 계약직 강사로 일하며 정규직 전환에 실패하고, 성석은 재벌 2세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인생을 스스로 선택할 수 없는 현실에 놓여 있다. 두 사람 모두 결혼을 통해 자신의 문제를 해결하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진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그리고 결혼이 인생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 다시 고민하게 된다.
결혼 준비 과정에서 벌어지는 소동과 주변 인물들의 오해, 가족과 친구들의 개입, 그리고 각자의 삶에 대한 고민이 유머러스하게 그려진다. 해주는 과거 원나잇 상대였던 서과장(조우진)에게 스토킹을 당하고, 성석은 직장 상사와의 술자리, 가족과의 상견례 등에서 예상치 못한 난관에 부딪힌다. 두 사람은 서로의 가족 앞에서 완벽한 부부인 척 연기해야 하고, 친구들 앞에서는 가짜 결혼임을 숨기지 않는다.
영화는 결혼을 둘러싼 사회적 압박, 가족의 기대, 그리고 개인의 행복과 자유에 대한 고민을 현실적으로 그려낸다. 결혼을 필수나 낭만이 아닌, 각자의 목적과 자유를 위한 도구로 재해석한 점이 2030 세대의 공감을 얻는다. 결혼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두 사람은 점차 서로를 이해하고, 진짜 자신을 찾기 위한 여정을 시작한다.

사랑과 성장의 의미, 어쩌다 결혼이 남긴 메시지

영화의 결말은 두 주인공이 각자의 삶을 선택하며 성장하는 과정을 담담하게 그려낸다. 결혼식 날, 친구들과 가족이 모두 모인 자리에서 해주의 친구 미연이 땅콩 알러지로 응급실에 실려 가는 소동이 벌어지고, 이 과정에서 가짜 결혼의 진실이 들통난다. 가족들은 충격을 받지만, 두 사람은 서로에게 솔직해지고, 각자의 길을 걷기로 한다. 성석은 혜진에게 프러포즈를 거절당한 뒤, 진짜 사랑이란 상대방의 상황과 현실을 모두 받아들이는 것임을 깨닫는다. 해주는 가족의 기대와 사회적 압박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삶을 찾기로 결심한다.
<어쩌다 결혼>은 사랑이란 단순히 결혼이라는 제도나 사회적 기준에 맞추는 것이 아니라, 서로를 이해하고 존중하며, 각자의 행복을 찾아가는 과정임을 강조한다. 두 주인공은 계약 결혼을 통해 현실의 문제를 해결하려 했지만, 그 과정에서 진짜 자신을 발견하고, 성장하게 된다. 영화는 결혼이 인생의 완성이나 목표가 아니라, 각자의 행복과 자유를 위한 선택임을 다시 한번 일깨운다.
이 작품은 결혼에 대한 기존의 낭만적 환상을 깨뜨리고, 현실적인 고민과 성장의 과정을 유쾌하게 그려낸다. 결혼을 둘러싼 사회적 압박, 가족의 기대, 그리고 개인의 자유와 행복에 대한 고민은 오늘날 많은 젊은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주제다. 영화는 “행복은 남이 정해주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선택하는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하며, 관객에게 각자의 삶과 사랑, 그리고 결혼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볼 기회를 제공한다.
결국 <어쩌다 결혼>은 계약 결혼이라는 설정을 통해, 사랑과 성장, 그리고 진짜 행복의 의미를 유쾌하게 풀어낸다. 두 주인공은 각자의 목적을 위해 시작했지만, 서로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과정을 통해 진짜 자신을 찾는다. 영화는 결혼이란 무엇인가, 사랑이란 무엇인가, 그리고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남기며, 관객에게 따뜻한 여운과 공감을 선사한다.